동정맥루가 무엇인가요?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분당 20ml 이상 많은 양의 혈액을 짧은 시간에 뽑아내고 또 정화된 혈액을 빠른 속도로 주입할 경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인위적으로 팔에 있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여 동정맥루를 만듭니다.
동정맥루는 동맥과 정맥을 직접 연결하여 만드는 자가혈관 동정맥루와 인공혈관(Graft)을 동맥과 정맥 사이에 삽입하는 인공혈관 동정맥루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혈액투석 동정맥루 재개통술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혈액투석용 투석혈관을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 수명은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자가혈관 투석 혈관의 경우 평균 개통일이 2.83년 정도이며, 인공혈관 투석혈관의 경우는 실망스럽게도 1.75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높은 압력의 동맥혈이 흘러가면서 지속적으로 투석 혈관에 자극을 주고, 또한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은 바늘로 찔리는 손상을 투석 혈관이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투석혈관에는 점차적으로 협착, 폐쇄, 혈전, 동맥류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기능 부전이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혈액투석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면 이 투석혈관을 포기하고 매번 다른 자리에 투석혈관을 만들어야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투석을 50대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평균수명이 80세 정도 되니 앞으로 30년 이상은 투석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 혈액투석을 위한 동정맥루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동정맥루를 만들며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써야 합니다. 그럼 한 2년 투석혈관을 쓰고 문제가 생겨서 투석이 안되면 그 혈관을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반드시 고쳐 써야 합니다. 잘 수리하면 또 일정 기간 동안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고장 난 투석혈관을 간단하게 수리하는 방법이 바로 인터벤션 치료인 동정맥루 재개통술입니다.
혈액투석 동정맥루 재개통술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전신마취와 수술을 하지 않고 동정맥루를 국소마취로 천자하여 좁아진 혈관을 풍선카테터를 이용하여 혈관성형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혈전이 있는 경우 기구를 이용한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협착이 아주 심한 경우 혹은 필요에 따라 금속관을 삽입하기도 합니다.
인터벤션을 이용한 치료 시 혈액투석혈관 재개통술의 장점
-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가능합니다.
- 시술 후 혈액투석을 바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 같은 부위에 재발해도 재시술이 가능합니다.
- 높은 개통율을 보입니다.
혈액투석을 위한 동정맥루는 정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합니다. 미국신장학회에서는 주 1회 이하학적 검사와 월 1회 혈류측정 및 정맥압 검사를 통하여 이상이 있는 경우 칼라도플러 초음파와 혈관촬영술을 시행하기를 권하며 50%이상의 협착이 있다면, 인터벤션 치료가 필요합니다. 혈액투석 혈관에 문제가 있으면 수술하지 않고 간단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 후 다시 투석하고 있는 병원에 가셔서 정상적으로 투석하시면 됩니다.